안녕하세요! 스마일라식 2일차 따끈따끈한 후기를 갖고왔습니다. 🙂
사실 해 마다 다짐했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다가 결국 마음먹고 스마일라식 진행하였습니다! 혼자 하기는 겁나서 지인들을 꼬셔서 같이 하고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조건 강추입니다! 왜 이제야 했을까? 라는 생각뿐이네요. 이재용 회장이 하면 그때 해야된다는 낭설?, 안과의사들은 라식안한다는 말 때문에 찝찝해서 하지 않다가 주위에 탈 안경잡이들이 생기면서 용기내서 하고왔습니다. 사실 용기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려서,, 허무한 감정이 더 크네요.
저희 지역은 280만원 가격입니다. 현금가로 하지 않아도 지인 여럿을 데리고가서 서희의 외교담판으로 20만원 깍아서 260만원에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말이 260만원이지..
수술 전 검사비용 10만원에 각막에 친히 레이저를 맞이하기 위해 깨끗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인공눈물 비용 대략5만원까지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어제 수술 이후 잘 되었는지 검사 받고 또 처방전 받았더니 2만원어치 또 약을 사고왔습니다; 그래도 내 소중하고 비싼 눈이니까 기꺼이 내드려야죠.
그래도 비싼 금액에 비해 수십년을 불편하게 살아오다 단 하루만에 안경부터 찾던 아침이 끝나버렸다는 사실로 퉁치기 충분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만족스럽네요.
(그와중에 비싼 눈이라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쓰고 글을 작성 중인거는 안비밀입니다…)
스마일라식 수술 전 눈 상태
저희 시력은 처참했습니다. 초등학교때 부터 안경을 접했는지라,, 시력이 -0.7이였습니다. 심지어 군 전역 후 렌즈를 꾸준히 끼고있었고 (이게 라식할때 가장 안좋은 환경) 난시도 있었고 좌우 시력도 차이가 있어서 10가지가 넘는 검사를 진행 하고나서 렌즈삽입 수술이 될 지, 스마일라식이 될 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웨이팅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며 검사받으며 어쩌다 한번씩 안경맞추러 갈때나 보는 빨간풍선을 몇번을 들여다봤던 나의 노고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싶었던 찰나에 원장님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마일라식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이였습니다. 하느님..아버지 !! 하지만 저는 단호하게 한번 더 여쭤보았습니다. “원장님. 저는 특히나 눈과 관련해서는 모험하고 싶진 않습니다.. 진행을 무리해서 하는거라면 저는 단호히 거절하고 그냥 안경끼고 살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속으론 ‘제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요..’ 이런 마음이었지만 말이죠. 원장님은 예수의 웃음을 지으시며 “걱정마세요. 각막도 두껍고 오히려 나중에 수술도 또 가능하겠는데요.” – 아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 저의 뱃살만큼이나 두꺼운 각막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마일라식 수술 예약
결국 수술 가능을 허락받고 수술날짜를 잡게되었습니다. 연말로 다가가고… 연차는 쥐뿔 남지도 않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토요일에 후딱 받고 일요일까지만 쉬면 월요일에 출근가능하겠지? 저 또한 많은 블로그를 보며 -월요일 정상 출근-이 가능할 지 신경을 곤두세워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내눈은 소중하고 내 직장도 소중하기 때문에… 큰 돈 쓰고 회사 짤리면 더 큰일나니까요..! 그래서 쥐꼬리만큼 남은 연차 소중한 연차를 하나 사용했습니다. 금요일! 상담실에선 확답을 못 드리고 몇일이 지나서야 유선으로 예약을 잡는 상황. 혹시나 연차는 이미 썼는데, 금요일 안되면 큰일나는데요..? 혹시 금요일 가능할까요? – 네 10시30분까지 오세요.
-하느님 또 감사드립니다!
스마일라식 수술 당일
사실 걱정 1도없이 맥주 몇캔하고 전날.. (술 마시지 말라는 말씀은 없으셔서 🙂 ) 꿀잠자고 갔습니다. 스마일라식이 비싸서인지 순번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수술 전 검사 진행이 하이패스였습니다. 마치 의전받고 vip석 들어가는 높으신 분된 기분..? 그리고 간호사분과 수술 전 수술에 대한 설명과 수술 후의 케어에 대해 설명받았습니다.
간호사님 : ” 수술은 매우 간단합니다. 한 쪽눈에 최대 5분도 채 안걸리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최초 오른쪽 눈부터 수술이 시작되며 눈을 깜빡이지 못 하게 눈꺼풀을 잡는 도구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도구가 강하게 잡지는 않아 레이저가 진입할 때 몸을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거리면 수술 진행이 안됩니다. 처음에 25초만 기억하세요. 25초만 버티면 수술은 무리없이 진행됩니다. 처음엔 빛이 보이다가 중간에 빛이 사라집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계속 한 곳만 응시하면 됩니다.”
수술 전 검사할 때 기기에 턱과 이마를 대고 풍선을 바라볼 때도, 괜히 나는 하지말라면 더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처럼.. 눈을 깜빡거려서 많이 혼났었다. 근데 수술 할 때도무려 25초나 깜빡이지말고 버티라니.. 이게 가장 긴장되었다. 그동안은 연습이었을 것이고 이제 실전인데.. 행여나 눈꺼풀에 레이저맞고 화상입나? 벼라별 생각이 들면서 이때가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이지 싶다..
수술실로 들어갔고, 태어나서 입원조차 해본적 없는 나는 간단하게 머리와 몸을 감싸는 수술복을 입고 마치 건강검진 CT 촬영하는 기기처럼 생긴 수술대에 올랐다. 눈에는 여태 넣었던 인공눈물보다 더 많이 안약들이 투입되었다. 마취 안약을 이미 넣어서 눈은 뻑뻑하고 감각은 없었으며 원장님은 흰자에 플러스팬? 처럼 생긴 볼팬으로 영역을 그리셨다. 그래도 감각이 없던게 신기하였다.
스마일라식 수술 중
<출처 : https://www.bnviit.com>
자. 이제 기기가 내 앞으로 온다. 25초만 생각하라는 원장님의 또 한번의 부담되는 당부의 말씀과 동시에 기기는 나에게 다가온다. 아이언맨1에서 토니스타크가 첫 슈트를 입고 비행 후 떨어지고 나서 소화기를 뿌려준 그 로봇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이미 내눈은 고정되었고 심지어 원장님이 살포시 또 내눈을 잡고 계신다. 나는 눈꺼풀을 내릴 수 없다. 앞만봐야한다. 그래 간호사님이 말씀하셨지 빛이 사라질 것이라고 당황하지말자.
-레디. 석션. 삐융-
테란 할 때 고스트가 뉴클리어 쏠 때 목소리와 비슷했다. 뉴클리어 이즈 레디. 마치 내 눈에 핵을 쏘는 건가? 흰 빛만 바라보는 중 뒤에서 간호사 분은
-자 25초남았습니다. 자 집중하세요 15초입니다. 10초…-
진짜 빛이 사라지고 -석션-이라는 안내음과 함께 서든어택 섬광탄을 맞은 것 처럼 앞이 흰 빛으로 가득찼다. 아? 내가 죽으면 이런 기분인가? 헛소리말고 집중하자!
-자 5초남았습니다. 자 끝났습니다!
앞은 안보이지만, 대충 음영으로 식별이 가능했다. 기기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원장님이 핀셋으로 각막을 걷어내시는게 느껴진다. 치과에서 사용하는것과 비슷한
석션으로 눈을 닦아내고 그때도 항상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이미 25초라는 압박감을 이겨낸 나는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마음 편하게 나의 시력을 방해하던 더러운
각막을 벗겨내고 있었다.
스마일라식 수술 후

하나도 아프지가 않다? 나의 -0.7의 시력보단 잘 보인다. 안경없이도 불안하지 않게 벽을 피하고 의자에 앉을 수 있을정도로 괜찮아졌다. 하지만 학창시절 체육시간 축구하다 공을 씨게 얼굴로 맞아 잠시 앞이 흐려졌을 때 정도?로 흐릿하다. 그래도 신기했다. 불과 5분만에 앞이 보인다니… 정신없이 신기해 하던 나에게 간호사님은 넣어야 할 약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프린팅된 A4를 주셔서 가리키며 설명하시지만, 아직 나는 읽지 못 한다. 그냥 알겠다고만 대답했다. 약국가서 또 물어봐야지 룰루!
스마일라식 수술 후 집 도착
집 가는길은 불효자답게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 차를 얻어타고 갔다. 선글라스를 끼고 가는데 매우 심각하게 흐릿하던 시야가 점점 맑아져온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감고 갔다. 집도착하고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데 어? 진짜 잘 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수술 한 날 만큼은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길래, 괜히 무서워서 핸드폰 없이 밥을 먹어보았다. 처음인거같다. 폰 없이 혼자 밥먹는데 밥이 안넘어갔다. 아 진짜 폰 중독인가보다…
이제 항생제를 먹고 받아온 4가지 안약을 차례대로 투약한다. 어떤 약은 1일 4회, 어떤 약은 1일 2회. 약국에서 스티커를 부쳐주었고, 순서는 간호사님이 주신 A4에 적혀있다. 이제 나름 잘 보이기 시작한 나의 신생아 각막으로 읽어보려했다. 아 처음엔 가까이 있는 글자는 안보인다고 했지.. 나이있으신 부모님 세대처럼 멀리두고 보았다. 잘 보인다.
침대에 가서 병원에서 받은 눈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누웠다. 잘 때, 무의식중에 눈을 자주 만져 수술 하고나서는 한달동안 착용하라고 주신 보호대였다. 생긴 건 수영선수들이 끼는 전문 수경처럼 생겼다. 그렇다. 나의 큰 얼굴로 끼기 시작했다. 아! 나 오늘 잘 수 있을까?
보호안경의 보호덕분?인지 악몽을 꾸다 일어났다. 방이 어둡지만, 어? 잘보인다. 천장에 형광등이 또렷하다. 초3이후로 처음이다.. 하 나 스마일라식했지?
스마일라식 수술 다음 날
는 개뿔, 아침부터 검사오라는 병원의 지시사항에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병원에 갔다. 시력검사를 했는데 오! 렌즈보다 안경보다 더 잘보인다. 1.0이란다! 비싼 돈 바르길 잘했구나!
기존에 쓰던 두꺼워서 압축도 안되던 나의 안경알을 바꾸러 다비치 안경에갔다. 이 안경 맞출 땐 뭔 기능어쩌고저쩌고.. 15만원 넘은 돈을 내고 맞췄던 렌즈를 버리고 블루라이트와 자외선 차단만 넣고 양쪽 다 해서 3만원에 탈바꿈하였다. 오늘 후기남겨야 하니까!!
스마일라식 수술 결론
모든 안경잡이에게 고한다! 돈있으면 해라. 아니 해주세요.. 진짜 너무 행복합니다. (낮엔 선글라스 밤엔 블루라이트 안경 쓰면서 하는 작성자가)